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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소식지

[물류통계포커스] 2023년, CJ대한통운과 쿠팡의 사활을 건 택배 전쟁(7회차)

  • 공통 2023-11-30 한국통합물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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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통계포커스] 2023년, CJ대한통운과 쿠팡의 '사활'을 건 택배 전쟁(7회차)


한국유통연수원 마종수 교수


2022년 국내 연간 택배 물동량은 42억건이 넘어섰으며 23년도 역시 45억건 이상의 택배 물동량이 예상되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택배 건수는 80건이 넘어섰으며 이를 가구당으로 환산시 년간 200건 이상의 택배물량이 발생 중인 상황으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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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금 택배업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택배 단가 인상(전년 대비 6.5%)에 따른 고객 이탈의 우려입니다.


지난 10년간 택배 기업들은 배송 물량 증가에 힘입어 배송 밀도가 높아지는 효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와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택배 분류 인원의 확대와 함께 택배 기업들의 자동화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택배비용 인상에 의한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 중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택배사들의 더 큰 고민은 쿠팡, 컬리와 같은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속속 택배 면허를 취득하고 택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컬리는 신선이나 새벽배송 등 콜드체인 상품을 위주로 배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택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쿠팡은 차원이 다른 새로운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국내 택배 시장의 1위 사업자는 CJ대한통운이며, 점유율은 45%대 내외로 2~3위 사업자인 롯데나 한진에 비해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천억원을 투입해 전체 간선센터에 택배 분류용 휠소터를 도입했고, 첨단 자동화 허브센터를 구축하는 등 택배 기업 중에는 가장 앞선 물류시스템을 갖추며 그동안 택배 시장에서 격차를 크게 벌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쿠팡이 택배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물류인프라 구축에 7조 2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택배 기업 허브센터에 해당하는 쿠팡의 풀필먼트센터는 전국적으로 46개나 구축이 돼 있고, 풀필먼트센터와 연결된 간선센터인 쿠팡캠프는 200개에 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1조원대 물류인프라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2023년 물류센터 면적 1위는 쿠팡


2021년 기준 각사에서 발표된 물류센터 부지 면적은 CJ대한통운이 약 97만평, 쿠팡이 약 70만평으로 CJ대한통운이 앞서고 있으나, 최근 상황은 다릅니다. 2023년 기준으로 쿠팡의 물류센터 면적은 어느새 100만평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특히 향후 1~2년 내 최소 130만평 이상으로 물류센터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 우리라 국민 중 쿠팡 물류센터 10분 이내의 거리에 거주중인 국민이 75%에 달하고 있고 2023년이 지나면 전국민의 9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CJ대한통운의 물류인프라를 넘어서는 수준임은 물론, 택배 2~4위 기업의 물류인프라를 합한 수치보다 압도적으로 넓은 면적입니다. 고용 인력만 보더라도 그 규모가 가늠되는데 쿠팡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인원은 약 4만 5천명, 배송 인력은 1만 5천명 수준으로 이 숫자는 국내 모든 기업 중 삼성과 현대를 제외한 3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러한 압도적 물류인프라와 인력구조를 기반으로 최근 쿠팡은 그동안 한진 등 택배업체에 위탁하던 배송 물량을 대부분 내부로 회수하는 중이며, 이로 인해 일부 택배사들은 물동량 이탈로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아,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쿠팡 택배 점유율 2위, CJ대한통운 맹추격


실제로 2022년 기준 쿠팡의 택배 물동량은 13억건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CJ대한통운에 이은 2위 수준이며, 2~4위 롯데, 한진, 우체국 택배 물량을 합친 수량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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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쿠팡은 1천만 종류의 상품을 직접 매입하여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으로 배송을 해왔는데요. 그래서 택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쿠팡이 택배 면허를 취득한 후 자사 직매입 상품의 로켓배송을 넘어 3PL(제3자물류)과 풀필먼트 서비스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택배 시장은 새로운 격변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쿠팡이 택배 시장에 진출하는 핵심 전략은 바로 ‘판매자 로켓’이라고 부르는 ‘로켓그로스’ 서비스입니다. 그동안 쿠팡의 주력이었던 판매자의 상품을 쿠팡이 직매입하여 자사의 비용으로 배송하는 로켓배송 방식이 아니라, 쿠팡이 풀필먼트센터에 상품을 위탁하여 매입하는 방식으로 판매자의 재고를 위탁 보관하다가, 주문이 접수되면 판매자를 대신하여 피킹과 패킹, 배송까지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서비스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를 수익으로 취하는 비즈니스모델입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롤모델인 아마존의 FBA(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와 동일한 형태로, 아마존의 경우 이미 전체 배송 물량 중 60%에 달하는 상품을 직매입이 아닌, 제3자인 아마존 셀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상품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 전반을 위탁을 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한동안 택배 사업자 면허가 없이, 로켓배송에 집중하면서 3자 풀필먼트 서비스의 공격적인 확대가 늦어졌습니다만, 이미 2018년 풀필먼트 서비스 사업부를 독립시키고, 그동안 로켓 제휴라는 명칭으로 제한적 서비스를 실시하다, 2021년 2월 제트배송으로 이름을 바꾼 후, 풀필먼트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의미하는‘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로 명칭을 다시 한번 바꾸며, 제3자물류 택배시장으로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쿠팡의 로켓그로스가 국내 택배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쿠팡 실적을 보면, 직매입 상품과 수수료 매출을 합산한 연간 매출액은 27조원에 달합니다. 여기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아닌 일반 판매자가 쿠팡에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고, CJ, 한진등 기존 택배사와 계약하고 자체 배송을 추진하는 ‘마켓플레이스’의 매출액까지 포함하면,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총거래액은 44조원에 육박합니다. 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 42조를 넘어선 국내 최대규모의 이커머스 플랫폼사업자가 된 셈이죠.


현재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사업자 자체 배송을 하는 셀러들을 현재 쿠팡의 로켓그로스 서비스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30%대 전후의 비교적 높은 풀필먼트 서비스 수수료율에도 불구하고 판매자들이 ‘로켓그로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물류 대행을 통한 편리함과 효율성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렇게 간단한 이유가 아닙니다.


쿠팡은 국내에서 가장 고객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플랫폼이고 수십만명의 셀러들이 생존을 건 치열한 판매 전쟁을 이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가격경쟁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사업자가 우위를 차지하는 구조였지만 최근의 고객들은 가격보다 원하는 시간에 무료배송을 해주는 사업자를 압도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트렌드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쿠팡의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해서 새벽배송이나 익일,휴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업자는 쿠팡에서 점점 고객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판매자 로켓(로켓그로스)’ 배지가 달려있는 상품들이 쿠팡에서 최우선으로 고객에게 검색이 되고 노출되는 상황이고 기존의 셀러 자체 배송 상품들은 아무리 가격경쟁력이 높아도 고객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쿠팡에서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셀러들은 빠른 속도로 로켓그로스 서비스로 흡수될수 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쿠팡 로켓그로스는 이러한 특성으로 현재 국내 택배 산업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판매하고 셀러들이 자체배송을 진행했던 마켓플레이스 상품들은 연간 거래액이 20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택배물량입니다.

그동안은 쿠팡 마켓플레이스 셀러들이 재고를 자체적으로 보관하다가 CJ대한통운이나 롯데, 한진 등 국내 택배사와 연단 사전 계약을 통하여 배송을 진행하였던 엄청난 규모의 택배 물량들이 이제는 기존 택배 사업자들이 아니라 쿠팡의 물류인프라를 통해서 배송이 진행되는 구조가 되고 있는 것이죠.

2022년 기준 쿠팡의 로켓그로스 매출은 쿠팡 전체매출의 7%대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아마존의 경우 전체매출의 4분의 1이 FBA를 통한 수수료 매출이기 때문에 쿠팡도 로켓그로스를 통한 셀러 풀필먼트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쿠팡에서 판매 후 외부 택배사에 넘겨준 배송물량이 연간 10억 건에 육박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국내 2~4위 택배사업자의 전체 택배물량과 동일한 엄청난 규모입니다.


따라서 쿠팡이 이 물량에 대하여 로켓배송 인프라를 이용하여 자체 배송을 진행한다면 국내 택배업계에는 재앙수준의 엄청난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택배 시장에서 어제의 최대 고객이 오늘은 최대의 경쟁자로 급변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 기존 택배 사업자들도 쿠팡의 로켓그로스 형태의 풀필먼트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업하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의 상품을 위탁보관하며 익일배송 서비스와 휴일 배송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한진이나 롯데 등도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물류인프라에서 쿠팡이 투자한 7조 이상의 금액은 현재가치로 20조에 육박하고 있으며 국내의 어떠한 택배사업자로 따라갈 수 없는 수준으로 추정되고 실제로 이들 사업자의 풀필먼트서비스 CAPA 나 역량은 쿠팡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쿠팡과 유사한 형태의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현재 수요예측, 재고관리, 배송관리 등 전반적인 역량의 부재로 해당 서비스에서 지속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 중인 상황에서 쿠팡의 공격적인 택배 시장 진출에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국내 택배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마지막 카드는 로켓그로스 물량을 기존 로켓배송과 합작하여, 배송 밀도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전체 물류비용을 혁신함은 물론, 택배 부문에서도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야망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첨부파일 파일다운[물류통계포커스] (7회차) 2023년 CJ대한통운과 쿠팡의 사활을 건 택배전쟁 _마종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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